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 이번엔 ‘언론 회유 의혹’ 파문

-상생기금 투입 지적받는 와중에 입주기업 회장 “보도 멈추면 광고 주겠다?” 회유 정황까지… 공공성·언론 자유 정면 충돌

-사업의 타당성, 군민에게 돌아갈 실익, 기업 부담의 정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 사실상 실종

강윤옥 대표기자 | 입력 : 2026/02/08 [16:54]

 

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 이번엔 ‘언론 회유 의혹’ 비화

 

-상생기금 투입 지적받는 와중에 입주기업 회장 “보도 멈추면 광고 주겠다?” 회유 정황까지… 공공성·언론 자유 정면 충돌

-사업의 타당성, 군민에게 돌아갈 실익, 기업 부담의 정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 사실상 실종

 

 

 

 

▲ 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 이번엔 ‘언론 회유 의혹’ 비화  © 목포뉴스/영광뉴스/신안신문/폭로닷컴 편집국

 

 

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 이번엔 ‘언론 회유 의혹’비화

 

상생기금 오남용 의혹에 의원 개입 정황… A의원 “언론 때문에 못 한다” 발언 파문

입주기업 회장 “수천만 원 광고 주겠다” 제보 잇따

 

 

원전 상생기금 투입을 둘러싼 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정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정치권 개입 정황, 언론 회유 의혹, 군의회의 부정확한 발언과 책임 회피 논란까지 겹치며 지역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비화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단순한 행정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영광군 행정과 의회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영광군이 검토한 대마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매입 계획이다.

 

영광군은 원전 상생기금 수십억 원을 투입해 대마산단 인근 A건설업체 건물을 매입,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지역사회에서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상생기금은 원전 인근 주민들이 수십 년간 감내해 온 안전 위험과 생활 불편에 대한 보상 성격의 공공 자금이다.

 

주민 복지, 안전 강화, 생활환경 개선 등 군민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해당 기금이 외부기업 소속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 문제 해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역 주민들은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는 기업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왜 군민을 위한 상생기금이 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쓰이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가 선례가 되면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똑같이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상생기금이 군민의 자산이 아닌 기업 지원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이런 가운데 기숙사 매입 논의 과정에서 영광군의회 일부 의원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됐다.

 

군청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특정 의원이 기숙사 매입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이는 정책적 필요성보다 정치적 의중이 먼저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렇게까지 특정 사업을 밀어붙이는데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혜 시비 등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행정의 기본 원칙은 정책의 필요성과 공익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는 사업의 타당성, 군민에게 돌아갈 실익, 기업 부담의 정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이 사실상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정치권의 관심과 압박이 먼저 등장했다는 정황은, 행정이 정치에 종속된 것 아니냐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A건설업체 회장으로부터 지역 언론사 대표들에게 ‘수천만 원 규모의 광고를 집행할 테니 기사를 쓰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제안이 있었다는 제보가 복수의 언론 관계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 영광군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 논란  © 목포뉴스/영광뉴스/신안신문/폭로닷컴 편집국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은 “노골적인 협박은 아니었지만, 기사 중단을 전제로 한 광고 제안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제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공공 사안에 대한 언론 보도를 경제적 압박으로 차단하려 한 중대한 사안이다.

 

단순한 기업의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지역 공론장과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특히 상생기금 오남용 의혹과 정치권 개입 정황이 얽힌 사안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와 보도는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3일 열린 영광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나온 A의원의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촉발시켰다.

 

A의원은 대마산단 기숙사 매입과 관련해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해서 (사업을) 못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는 언론 보도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왔다.

 

지역 언론사들은 즉각 반발하며 “언론이 아니라 문제 자체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 큰 문제는 발언의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A의원은 “예산이 이미 세워졌는데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군 관계 공무원은 해당 사업 예산이 아직 편성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의원이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전언까지 나오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집행부를 질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예산 편성 여부는 가장 기본적인 사안인데,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주민들은 “언론을 탓하기 전에 의원 스스로의 준비 부족과 책임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이번 발언을 계기로 의정 활동 전반에 대한 자질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의회가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오히려 혼선을 키우고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나 일시적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상생기금이라는 공공 재원, 정치권 개입 의혹, 언론 회유 정황, 의회의 부정확한 발언과 책임 회피가 한데 얽히며 영광군 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 보도를 ‘걸림돌’로 규정하는 인식은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감시 기능 자체를 부정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언론 관계자들은 “언론이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도한 것”이라며 “보도를 막으려 하거나 언론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군민의 알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군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조성된 원전 상생기금을 둘러싼 이 사안에서, 군의원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누구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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